이번에 이야기할 실패는 가장 최근의 일 작년말부터 이번년도 초반까지의 일이다. (2022-2023 초)
이번에 한 실패 또한 나에게 참 의미가 깊다.

나는 작년 말부터 이번년도 초까지 서울살이에 도전했다.
서울에 온 이유는 편입준비.
그것도 무시무시한 한의대 편입니다.
어렸을적부터 몸이 약했고, 서양의학이 맞지 않았다. 대형병원에 가거나, 양약을 먹었을때 오히려 상태가 나빴고, 몸이 비실 비실했다. 그러서인지 한의원에 자주 갔고, 여러가지 병을 한의원이나 자연치유로 고쳤다.
타고난 나의 몸이 그러한 것이다.
고향에서 치룬 여러가지 실패는 날 주눅들게 했다.
아프게 했고, 위축들게 했다. 나의 생각이 무엇인지, 난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잃어버렸던것 같다. 항상 의욕이 넘치고, 무언가를 하고자했던 반짝 반짝 했던 눈은 생기를 잃었고, 사람들을 만나기를 두려워 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두려웠고, 무서웠다.
‘아싸중의 인싸!’였던 다양한 인간관계는 무너졌으며, 피해다녔다.
중간 중간 실수도 여러번 했다. 솔직하지 못한 나의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은 날 편안하고, 행복한 사람으로 보았지만 속은 썩어들어갔던것 같다.
쉬운 말초자 쉽게 하지 못했고, 어려워 했다. 사람들의 눈치를 점점 더 많이 보게되었던것 같다.
그러던 와중 한의사라는 직업에 갑자기 꽂히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회피.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한 한의사라는 직업이 나와 맞는 이유는 다음과 같았다.
1.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2. 사람들을 만나되 지식전달만 하면 되며,
3. 전문직으로 무시를 당하지 않는
4. 그래도 오랜시간 살아남는 직업
이중 그 어느 이유에도 내가 한의학을 좋아해서.. 라는 이유는 없었다.
지금까지 내가 선택했던 일들은 재미있을것 같아서. 혹은 내가 좋아해서 라는 이유가 많았다.
그래서 난 돈을 보고 선택하지 않았고, 오히려 내가 가진 돈을 다 쓰더라도 그 일을 해봐야 겠다!!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것과 정반대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싶어진 것이다.
다시 돌이켜보면 고향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이유도 있었던것 같다.
여튼. 당시의 나는 참 맹목적이었다. 매일 아침 다짐을 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하기는 힘들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너무나 큰 부담감.
이 일을 실패하면 내 인생이 실패할것처럼 매일 내가 한의사가 되어야 하는 이유만을 읊으며 다녔다.
공부는 하지 않고 말이다.
당시의 나는 그저 한의사가 되면 모든일이 해결되는줄 알았다.
한의사 라는 한가지로 고향에서의 나의 입지도 자신감도, 경제력도 모두 바로 서는줄 알앗다.
하지만 그건 나의 착각이었다.
원래부터 하고싶은 일만 하던 나. 하고싶은 공부만 미친듯이 하던 내가 흥미가 없는 일을 하기란 여간 힘든일이 아니었다.
30분까지는 버텨도 그 이상을 버티기가 힘들었고, 오랜시간 앉아있고, 공부를 하여도 머릿속에 남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매일 서서히 생기를 잃어가고 아집만이 남았다.
이미 서울집을 계약하고, 수업료를 결제하고, 하는 과정에서 지금까지의 실패에서보다 더 큰 비용을 지불하고 남겨뒀다.
이미 돌이킬수 없는일…
서울에 가서는 날 속이느라 살이 점점 빠졌고, 실패를 반복하고 절망을 경험한 후에는 급속도로 몸이 안좋아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몸을 고친다는 한의사라는 직업을 선택한 내가 골반이 비틀려 걸을수조차 없게 되었다.
하루하루 삶의 의욕도 생기도 잃어갔다.
주변사람들이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괜찮아? 너무 힘들어 보여…‘
’응! 나 괜찮아. 이정도쯤이야 아무것도 아니지. 다른사람들도 다 하는 일인걸? 그동안 너무 하고싶은 일만 하면서 살았어. 괜찮아. 사람이 힘든일. 하고싶지않은 일도 해야 성공할수 있데!‘
한마디 질문에 주저리 주저리
대답이 길어지고, 사람들을 설득하려는 말이 나 자신을 설득하려는 말이 되었다.
그렇게 몇달간 버티고, 버티다가 결국 포기를 하게 되었다.
이건 이래서 안되고, 이건 이래서 안되! 이건 이게 문제고 저건 이게 문제야.
난 한국이랑 안맞나봐… 외국으로 나가야할까?
또 다시 도피… 회피를 시도하던 나.
당시를 생각해 보면 하루하루 죽어가던 중이었던것 같다.
실패를 경험하고 경험하던 나.
이것이 나의 최근의 실패. 앞으로 또 다른 실패가 있겠지만 이것만큼 힘들까 싶을정도로 밑바닥을 친 실패이다.
무슨 큰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나 자신에게 가장 솔직하지 못했던 나의 실패.
그때의 나에게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이제는 더이상 내려갈곳이 없어! 라는 생각으로 실패를 이겨내려 했던 나의 발버둥과 벗어났던 일들은 다음 실패 회복기에서 만날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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