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일기

오늘의 일기: 존엄성

오늘을살자 2023. 11. 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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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논나‘라는 사람을 아는가?

한국인 최초 이태리 유학생이자 대형 명품브랜드들을 한국으로 가지고 온 멋진 커리어우먼

그 사람이 바로 밀라논나다.

이 사람을 알게된 계기는 어느날 유투브를 보았을 때이다.
인터뷰한 영상을 보았고, 그 이후 얼마의 시간이 지난후 유투브채널이 개설되었다.

당시 외국에 대한 로망과 갈망이 있었으며,
다정하고, 지혜로우며, 검소하지만 예술적인 그녀의 삶이 담긴 유투브 채널은
나에게 참 많은 위로와 간접적 체험을 준것 같다.

그 와중에 알게된 책.

삶의 격

닮고 싶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되었을까? 하는 생각에 저장해두고 미리 사두었던 책이다.

잠시 중단된 채널인 만큼 나도 사둔 책을 그동안 처박아두고, 읽지 않았다.

그리고 요즘에서야 이제 나아갈 힘을 얻은 요즘…

책읽기를 시작할수 있었다.

책에 대한 내용을 하기전 이야기를 하자면

나는 참으로 어리석고, 자기인지를 못하는 사람이었던것 같다.

나의 취향을 이루고 있는 모든것들이 나의 환경에 의해서만 만들어진것이라 착각을 하고 살았기 때문이다.
옛날엔 싫어했어도 현재는 좋아할수 있고, 당시에 못깨달았을수도 있는 것을 참으로 부정하고 살았다.

그런 와중에 깨닫게 해주는 사람들을 만났고, 요즘 자기 인지력을 높이는 와중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난 이책을 다 읽지는 않았지만

앞부분을 보며, 참으로 울컥했었다.

존엄성. 존엄성을 잃어버린 사람에 대한 이야기.

난쟁이 던지기의 난쟁이가 되었던 나의 이야기.

당시 그리고 몇년이 지나서까지 나는 참으로 우울했다. 그리고 왜 우울한지에 대한것을 여태껏 모르고 살았다.
점점 땅굴로 파고들고, 감정을 잃고, 신체가 파괴되었으며, 자신감을 잃어가며 자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모든일들에 대한 안좋은 결과를 나의 탓으로만 돌렸는데…

왜 이러한 상태까지 왔는지 이 책의 구절들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주체로서의 인간은 단순희 이요당하는 존재가 되길 원치 않는다.
우리는존재 자체로 받아들여지고자 한다. 그러지않을 경우 단순히 불쾌한 정도를 벗어나 무시받는 대상이 된다거나 더나아가 짓밟힌다고느기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존엄성을 앗아 가려는 시도로 체험한다.


그렇다. 당시 내가 불쾌하고, 기분이 나빳던 이유.
존엄성을 앗아가려는 여러가지 시도들로 인해서다.


비록 인간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다양하게 이용될수 있다고 해도, 단지 이런 기능을 수행하는 존재만으로 축소될수 있는 존재로 간주되거나 취급되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우리가 다른인간과 목적 지향적이고 기능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고 해도 이것이 우리를 이끄는 유일한 관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 존엄성이 제대로 서려면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있다. 결국은 당하는 사람 자신에 관한 사건이라는 것이다.

로베르트 발저의 소설 <<야콥 폰 군텐>>에서 주인공 야콥은 나폴레옹의 군대에 들어가 러시아로 진군하는 장면을 상상해 본다. “나는 이제 인간이 아니고 거대한 기계의 작은 부품이 될 것이다. 부모님, 친척들, 예전에 부르던 노래, 나만의 고뇌나 희망, 고향 생각과 신비함 같은 것은 모두 까마득히 잊어 버리고 말 것이다. 전투 훈련과 인내의 과정을 거치면서 단단하고 침범 불가능한, 알맹이가 거의 없다시피 한 살덩어리로 만들어질 것이다.”



-삶의 격 발췌-


인간으로써 그리고 겉으로는 대표로 있었지만 끝없이 고뇌하고, 힘들고,
괴로웠던 이유.
존엄성을 앗아가려는 존재와 표면과 다른
하나의 부품과 같았던 상황들..

깨닫고 보니 오히려 시원한 마음과 함께
현재의 나의 자유와 존엄성을 지킬수 있는 상황들에 감사함이 넘쳐흐르며

이러한 생각을 하고 찾아갈수 있게
함께해준 사람들에게 너무나 큰 감사와 사랑이 나오는 오늘이다.

당신은 존엄성을 지키고 있나요?

당신이 인생의 주체로서 살아가고 싶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으며, 어떤 사람이 되고 싶나요?